미 민주, 19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
해리스·월즈 후보 추인 ‘출정식’ … 바이든 오바마 클린턴 헐리우드 스타까지 참석
민주당은 TV 토론 참패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당초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전격 사임한 뒤 해리스 부통령을 새로운 후보로 세우면서 활기를 찾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고 있다. 18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5%)에게 4%포인트 앞섰다. 또 CBS 방송과 유거브의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기록해 48% 지지율을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해리스·월즈 조의 대선 출정식으로 설정하고 11월 대선 승리의 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등장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며, 헐리우드 스타들의 깜짝 등장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내세운 19일 전대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의 길을 열어줄 예정이다. 다음날인 20일 행사에서는 ‘미국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구상’이라는 주제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서 전대 열기를 돋운다. 또 이날 각 주와 자치령을 대표하는 57명의 대의원들이 차례대로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상징적으로 인준하는 대면 호명투표 절차도 예정돼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자유를 위한 투쟁’이 주제인 셋째 날 21일 행사에서는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주지사가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소개하는 연설을 맡을 예정이며,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도 연단에 선다.
하이라이트인 22일 넷째 날 행사의 주제는 ‘미래를 위해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과 미국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집권 비전과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공화당과의 싸움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대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번 전대에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대거 몰려 전당대회를 축제로 꾸밀 예정이다.
20일에는 존 레전드의 공연이 예정돼 있고, 21일에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다룬 미드 ‘비프’(Veep)에서 부통령 역을 맡은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사회를 맡아 8명의 여성 민주당 주지사들과 대담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 온 팝스타 비욘세의 깜짝 공연 가능성을 비롯해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테일러 스위프트가 모습을 보일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