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 ‘엠폭스’ 주의, 아프리카 확산
WHO 공중보건비상사태 선언
올해 아프리카 500명 넘게 사망
최근 아프리카 중부국가 지역에서 ‘엠폭스’(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해외 여행자들은 엠폭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엠폭스는 성매개나 오염된 물건·동물 등 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등과 발진 질환이 생긴다. 잠복기는 7일~14일 정도다.
19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1만8700명 이상의 엠폭스 확진자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지난해 전체 엠폭스 감염자를 넘는다.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도 아프리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이미 선포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지역을 중심으로 엠폭스 발생이 급증하고 새로운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가 인접한 부룬디 케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WHO는 엠폭스 전반에 대한 관리와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오후 위험평가 회의를 열고 국내 엠폭스 발생 현황과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 대책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국내 유행 상황은 현재 방역과 일반 의료체계에서 지속적인 감시 및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별도 위기경보 단계 조정없이 검역 등 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51명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 들어 10명 발생했다. 확진자의 역학적 특성은 모두 20~40대 남성으로 전신 증상과 함께 성기 및 항문 주변의 병변이 보고됐다. 국내 감염 9명, 해외여행으로 인한 감염 1명 등 이었다.
미국 영국 등 국가들도 변이 바이러스 중심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여행자 주의 등 중심으로 관리하며 별도 대응체계 조정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변이 발생 지역 중심으로 검역관리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먼저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서 검역을 실시하고 역학조사관·공중보건의를 현장 배치해 신속 대응 예정이다. 또한 주요증상 및 발생 동향 온오프라인 홍보로 유증상자의 자발적 신고를 유도해 엠폭스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엠폭스 치료제는 504명분을 확진 환자에게 적기에 치료될 수 있도록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 등에서 엠폭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발생국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국내 검역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모르는 사람과 신체 밀접 접촉 등을 피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빠르게 검사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