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휴가 끝…지자체·교육청 코로나 비상
지자체 모니터링·고위험군 보호 주력
정부 “유증상자 등교·출근 말라” 권고
질병청·지자체 19일 긴급 회의 개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끝나 감염이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은 비상이 걸렸다.
19일 질병관리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 경기 경남 충북 대구 세종 등 대부분 지자체들은 코로나 발생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에 지난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135명을 기록, 3주 전보다 6배나 늘었다. 서울시의 경우 8월 둘째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259명으로 전국 대비 20.4%를 차지했다. 충북지역도 8월 첫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31명으로 7월 첫주(6명)보다 5배나 증가했다.
코로나19는 4급 감염병으로 등급이 낮아져 환자 전수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코로나19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기존 9곳에서 11곳으로 대폭 늘렸고 인천시는 취약시설 집단발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경기도는 16명 규모의 감염병관리 태스크포스(TF)를 19일부터 가동하고 광주시는 지역 의·약사회와 온라인 채팅방 등에서 실시간으로 코로나 치료제 재고현황 등을 공유하고 있다. 동시에 지자체들은 취약시설 관리와 고위험군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는 32개팀 103명으로 구성된 감염취약시설 전담팀을 구성했고 경북도는 감염 취약시설 집단 감염 시 역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도 교육청들도 개학을 맞은 학교현장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교 감염병 예방관리 집중 점검기간’을 운영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2학기 등교를 앞두고 코로나19 어린이 환자가 2주만에 2.8배 급증했다”며 “확진자 격리 의무가 없어졌지만 상태가 호전된 뒤 24시간 이후 학교에 가는 것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개학 전후 2주간 모든 학교에서 감염병 자율점검 기간을 운영하고 2개교 이상 집단감염 방생 시 ‘학교유행경보제’를 발령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 학생은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말고 증상이 사라진 다음날부터 등교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예방수칙을 내놨다. 또 증상이 있는 직장인이 쉴 수 있도록 회사나 단체가 병가 등 휴가를 제공해줄 것도 권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가장 낮은 ‘관심’인 상황에서 법적 의무가 없는 권고를 민간업체들이 얼마나 지킬지 의문이다.
특히 최근 치료제 품귀 현상에 의료공백사태까지 겹쳐 중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5일 내에 투약해야 하는 치료제가 제때 공급되지 않고 진단키트도 부족한데 의정갈등으로 아파도 치료받을 의료시설마저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유지하는 등 안이한 태도로 일관해 온 국민이 각자도생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벌어진 코로나19 치료제 품귀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26만명분 추가 확보와 10월 새 백신 접종으로 문제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지자체와 19일 긴급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대응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안건은 치료제와 병상확보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영·이제형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