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축제는 ‘사고·쓰레기·바가지 없는 축제’
두번째 대장정 마무리
프로그램·교통문제 과제
민선 8기 들어 대전 대표축제로 떠오른 ‘대전 0시축제’가 지난 17일 두번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비해 흥행면에서 오히려 나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핵심 프로그램과 교통문제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대전 0시축제’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여러면에서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시 민선 8기 들어 원도심 활성화와 대전의 대표축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시작됐다.
대전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이 없는 3무 축제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여름 도심축제라는 역발상에서 시작한 축제인 만큼 안전은 가장 우선 순위다. 1일 875명의 안전인력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선별관제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행사구역부터 취약지역까지 그물망처럼 안전관리를 해 수많은 인파에도 별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전시는 또 바가지 요금 없는 먹거리존이 빛났다고 평가한다. 축제 기간 내내 물가를 점검하고 먹거리존 상인들은 맛과 정직, 친절로 관람객을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지적됐던 친환경축제 측면에서도 한단계 발전했다. 중앙시장 푸드페스타 30개 매장에 다회용기 87만개를 지원하고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한 결과 플라스틱 폐기물 7톤이 감소했다.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축제기간 27개 문화공간에서 518회의 공연이 펼쳐졌고 3917명의 지역 예술인이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공연횟수는 50%, 참여예술인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시는 지난해에 비해 흥행면에서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측정이 가능한 대전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누적 조회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가족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테마파크 참여프로그램에도 4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에도 과제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축제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고 중앙로를 9일간 막고 차없는 거리로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교통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조직위원장은 “시민사회 모니터링 결과가 곧 나오겠지만 일단 프로그램 가운데 사람들을 끌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일반 주민들이 참여하며 지역의 특색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폐막식에서 “대전은 아시아 혁신지수 1위 도시로 주민생활만족도 1위, 도시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한 개척자 도시”라며 “시민과 공직자, 각 단체와 자원봉사자 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바가지요금 없이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