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살롱

가지런한 치열을 가지기 위한 노력

2024-08-19 13:00:02 게재

사람들의 치열은 유치열 혼합치열 영구치열 단계를 거치며 완성된다. 유치열기는 생후 6개월부터 유치가 나기 시작해 3세까지 20개 유치가 나와 기능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혼합치열기는 만 6세부터 약 12세까지다. 기존에 있던 유치가 빠지고 그 자리를 영구치가 나서 채우거나 원래 유치열 후방에 치아가 없던 공간에 턱뼈의 성장과 함께 생기는 공간에 새롭게 등장하는 큰 어금니들이 난다.

그리고 유치가 모두 빠지고 제2대구치까지 제대로 나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며 턱뼈의 성장이 종결된 이후 시기를 영구치열기라고 한다. 각각의 시기에 교정학적 차원에서 정상 범주의 틀을 벗어나면 모두 부정교합으로 본다.

치과교정과적인 문제는 △위아래 턱뼈 사이 성장 부조화 △치아수 이상 △치아가 나는 순서와 경로의 문제 △치아 크기와 치아가 놓일 턱뼈 사이의 공간적 비례 문제 △손가락 빨기와 같은 안좋은 습관 △만성비염, 정상보다 큰 편도, 아데노이드로 생기는 호흡 이상에 의한 턱뼈와 치열의 부조화 등으로 만들어진다.

환자나 보호자는 눈에 보이는 위와 아래 앞니들의 심미적인 문제만 인식하고 교정치과를 찾는데 ‘진단을 정확히 하지 못하면 어떤 진료도 시행해서는 안된다’라는 히포크라테스 말처럼, 어떤 원인에 의해 현재 상황이 되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올바른 치료결과를 얻기 힘들다.

교정치료를 위해 머리뼈와 턱뼈의 관계, 치조골과 치아의 관계, 치아들 간의 관계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원인을 유추하는 진단과정을 거쳐 이에 맞는 치료법들을 제안하고 환자가 최종적으로 선택해 치료를 시작한다.

교정치료, 씹기와 위생관리에 도움

교정치료를 왜 하는 것일까? 과연 심미적인 문제만 있을까? 앞니 영역의 심미적 문제가 있는 경우 앞니 영역 단독으로 원인이 있는 경우는 드물며 전반적 치아상태, 치조골 및 턱뼈 등과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욱 많다.

위에서 언급했던 원인들에 의해 가지런하지 않은 치열은 심미적인 문제 외에도 효율적인 저작을 하기 힘들어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며 치아들이 겹쳐있거나 인접한 치아들 사이에 경사도가 달라 칫솔질만으로 구강위생관리를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따라서 편하게 씹고 구강위생관리를 편하게 하고 향후 치과의 다른 전문분야의 치료가 필요할 경우 치료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과교정과 치료는 대부분 연 단위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대부분 치아에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붙이고 여기에 교정용 금속 와이어를 연결해 치아에 힘을 전달한다. 칫솔질만으로 위생관리가 어려운 국소적 환경을 만들게 된다. 이로 인해 교정치료 중 충치나 잇몸질환이 발생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치료 시작 전 필요한 치료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환자 스스로 위생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세심한 검사를 통해 질병 발생 상황을 적극적으로 평가해야한다.

교정장치는 적용되는 장치의 위치에 따라 치아에 직접 힘을 가하는 구내 장치와 성장기 환자의 성장 조절을 위해 머리나 턱과 구강 내 장치와 연결되어 힘을 발휘하는 구외 장치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환자 스스로 장치를 끼고 뺄 수 있는 가철식 방법과 치아에 장치를 붙여 교정력을 치아에 전달하는 고정식 방법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치료는 고정식 방법이며 가철식은 성장기에 성장조절 목적으로 사용되고 경도 또는 중등도의 부정교합에서 투명하고 얇은 플라스틱으로 장치를 만들어 치아 이동단계에 따라 여러번 장치를 재제작하며 치료를 진행하는 클리어 얼라이너(Clear Aligner)기법도 가철식 치료법이다.

생긴 모양은 운동선수들이 치아 및 턱관절의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우스피스와 유사하며 예전에는 치료 단계별로 석고 모형 수작업을 통해 제작한다. 많은 비용과 적용할 수 있는 임상 상황이 제한적이라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더욱 정밀하게 힘을 전달할 수 있어 적용할 수 있는 임상상황의 폭도 많이 넓어지며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 기술 크게 발달, 지속관리 필수

교정치료가 마무리되면 일부 치아에는 철사를 붙이고 몇년 동안 환자 스스로 끼고 뺄 수 있는 유지장치를 잘 사용해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간의 교정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에 도달했어도 이후 치료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자연적인 치열과 골격의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지 단계에서 환자 스스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김동현

단국대 치과대 교수

죽전치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