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제네시스 'GV80 쿠페'
차에서 내리기 싫을 만큼 편안한 주행
역동성 극대화
럭셔리 SUV
찌는 듯한 무더위로 118년만에 가장 긴 열대야를 경험하고 있는 올 여름. 제네시스 ‘GV80 쿠페’ 덕분에 14~17일 시원한 휴가를 다녀왔다.
GV80 쿠페는 한마디로 역동성을 극대화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전면부는 얇은 두께의 두줄 헤드램프(작은 크기 램프로 큰 광량을 냄)가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보여준다. 기요셰(기계로 정밀하게 새긴 반복되는 장식 모양) 패턴이 반영된 신규 엠블럼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후면부는 매끈하게 흘러내리는 루프라인이 쿠페다움을 강조하며, 역동적인 형상 범퍼와 머플러는 고성능을 예고한다.
운전석에 앉으니 실내는 한국적인 ‘여백의 미’에 하이테크 감성을 더한 느낌이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일체형(AVN)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깔끔하다. 디스플레이 화면구성도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통합 컨트롤러는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각적 고급감을 전한다. 주행하며 음악을 틀었다. GV80 쿠페에 장착된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18개의 스피커를 통해 정교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했다.
강원도 속초로 향하기 위해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GV80 쿠페는 △가솔린 2.5터보 △가솔린 3.5터보 외에 △가솔린 3.5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을 추가해 총 3개 라인업이 있다.
이중 시승한 가솔린 3.5터보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의 힘이 전해졌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는 유독 터널이 많아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유지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시스템을 작동했다. 앞차와의 차간거리는 4단계로 조절 가능했다.
주행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차가 알아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니 핸들을 잡곤 있지만 피로감이 사라졌다. 에어백이 10개나 설치돼 있음을 떠올리니 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공지능(AI)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모드를 자동 선택하는 첨단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또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의 온도와 풍량을 각각 제어할 수 있는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으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쿨시트 마저 선택하니 피서지가 필요없을 정도였다. 일정시간 일정속도로 주행을 계속하니 앉아있던 시트는 ‘자세보호기능-허리디스크보호기능이 작동된다’는 안내와 함께 마사지까지 해주었다.
주행중 브레이크가 다소 팍팍하다는 느낌이었으나 목적지에 도착해 차량사용법을 살펴보니 운전자 희망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의 응답성을 조정할 수 있음을 알았다. GV80 쿠페(가솔린 3.5) 복합연비는 리터당 7.8㎞로, GV80 8.6㎞보다 낮았다.
아무튼 GV80 쿠페 덕분에 차에서 내리기 싫을 만큼 시원한 휴가를 즐기다 돌아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