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채권 4.4조 정리
5년6개월 만에 최대 규모
연체율 0.09%p 하락
국내은행이 올해 6월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가 4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12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신규 연체발생 규모가 매월 2조~3조원씩 발생하면서 대규모 정리에 나선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6월말 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말(0.51%) 대비 0.09%p 하락했다. 연체채권 매각·상각을 통한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올해 3월말 4조2000억원보다 2000억원이 더 늘었다. 전월(2조원)과 비교해서는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지난해 6월 3조1000억원, 2022년 6월 1조6000억원 등으로 4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 4조4000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들은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5%대 연체율을 4%대 초반으로 나췄으며 향후 부실 증가에도 대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연체채권을 더 많이 정리하는 경우도 있는 등 개별 은행들이 상황에 따라 연체채권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발생 연체채권은 6월 2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지만, 2조원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1월과 2월 각각 2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월 2조4000억원, 4월 2조6000억원 발생했다. 6월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12%) 대비 소폭하락했다.
6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말(0.58%) 대비 0.12%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말(0.72%) 대비 0.14%p하락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58%로 전월말(0.75%) 대비 0.17%p 낮아졌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말(0.69%) 대비 012%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4%로 전월말(0.05%) 대비 0.01%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말(0.42%) 대비 0.06%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4%,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1%로 나타났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