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위, 전북지역 69명 집단희생 진실규명
군경-적대세력에 의해 사망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과 경찰, 적대세력에 의해 전북지역에서 집단 희생된 69명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21일 진실위에 따르면 전날 전원회의에서 전북지역 집단희생 신청 사건 77건(69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놨다.
이번에 진실규명을 결정한 사건은 3종류로, 하나는 우리 군경에 의한 집단희생이고, 나머지는 적대세력에 의해 벌어진 건이다. 인근 지역에서 서로 대치하는 세력에 협조했다는 게 희생된 이유다.
1950년 10월부터 1952년 10월까지 완주와 정읍 남원 익산에 거주하던 민간인들이 군경의 관내 토벌작전 중 빨치산 세력에 협조했다는 이유 등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희생됐다.
진실위는 41건(43명)의 신청을 받아 이중 33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 희생자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가해 주체는 11사단, 11사단 소속 전차 공격대대, 8사단, 전북 경찰국 소속 치안대(경찰) 등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1950년 7월부터 1952년 3월 사이 익산과 무주 완주 남원 김제에 거주하던 23명의 지역주민은 공직자이거나 가족이라는 이유 또는 우익활동을 하거나 죄익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적대세력에 희생됐다.
순창군 쌍치면 지역주민 13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1948년 2월부터 1951년 8월까지 전직 군인, 경찰, 마을이장 등이거나 그 가족이 적대세력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지방좌익과 빨치산 등에 희생됐다. 이들은 강제연행 후 구타로 사망하거나 인민재판으로 총살당하기도 했다.
진실위는 우리 군경에 의한 집단희생에 대해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희생자와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기록 반영,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또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등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