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학별 수시 분석 <한성대> | 상상력인재학부 모집 인원 47% 증가 지원 자격 제약 없는 교과전형 주목
상상력인재학부 모집 인원 47% 증가 지원 자격 제약 없는 교과전형 주목
한성대의 2025학년 대입 전형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융합보안학과를 올해 학생부종합전형(한성인재)으로 모집하는 점 정도가 눈에 띈다. 학생부교과전형 중 교과우수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며 주간과 야간에 따라 기준에 차이가 있다. 주간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 7이내, 야간은 2개 영역 등급 합 8이내다. 단,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탐구 과목을 대체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모집 단위가 단과대학 혹은 학부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2’에 해당한다. 대학 내 전체 모집 단위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는 ‘유형1’에 해당하는 상상력인재학부의 인원도 증가했다. 따라서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수험생에게 매력적인 대학이다. 2025 한성대 수시 지원 시 고려할 점을 입학전형개발센터 김태훈 책임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수시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 이재훈 교사(경기 한민고등학교)
Q 2024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경쟁률이 2023학년 수시모집과 비교해 5~10% 하락했다. 2023학년 경쟁률은 7년 새 최고치였기에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였다. 실제 경쟁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종 등록자의 성적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한성대는 수시에서 교과전형 모집 인원이 많은데, 전형 특성상 합격선을 예측하기 쉽다. 합격선을 고려해 진학 의지가 뚜렷한 수험생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내려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성대에 대한 선호도 또한 올라갔다고도 볼 수 있다.
졸업생의 지원율과 합격률이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대표 종합전형인 한성인재의 경우 2022~2023학년 전체 지원자 중 졸업생의 비율이 15% 내외였는데 2024학년 24.4%로 상승했다. 두 교과전형 역시 같은 기간 8% 안팎에서 16%로 올랐다. 최종 등록자 중 졸업생 비율 역시 비슷하게 상승했다. 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 폐지, 교과전형은 한성대의 경우 별도의 추천이나 졸업 연한 등 지원 자격에 제약이 없다는 점 때문에 졸업생의 지원 부담이 낮아져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한다.
Q 2025 수시전형에서 주목할 점은?
큰 변화는 없다. 전형별 선발 인원이나 평가 방식은 대부분 2024학년의 틀을 유지한다. 단, 융합보안학과의 수시 선발 인원을 증가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4명을 선발한다. 인공지능(AI) 해킹 블록체인과 관련해 산업계 수요가 많고, 학생의 관심 또한 높다. 내신 성적은 다소 아쉬워도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거나 탐구하는 등 진로 역량을 갖춘 학생도 늘었다. 그간 교과전형으로만 선발해 내신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라 진로 역량과 공동체 역량에 무게를 둔 종합전형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 판단했다. 학과에서도 구성원 다양화를 통해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Q 한성대 무전공(자율전공)의 특징과 지원 시 참고할 점은?
한성대는 정부의 무전공 확대 정책 이전부터 단과대학 또는 학부 단위로 학생을 모집해왔다. 2017학년 특정 단과대에 속하지 않는 상상력인재학부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입학 후 대학 생활을 하며 적성을 탐구, 2학년 진입 전에 각자의 진로에 맞춰 2개의 ‘전공트랙’을 선택할 수 있는 학부다. 한성대는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 창의융합대학 등 5개 단과대학으로 구성, 역사문화큐레이션 디지털인문정보학 비즈니스애널리틱스 디지털콘텐츠·가상현실, 웹공학 등 독특한 융합전공을 다수 운영하는 만큼, 제한 없이 2개 트랙을 선택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부의 전공자율선택 확대 정책에 따라 이 제도를 수험생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2024학년(119명)보다 47.1%(56명) 많은 175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교과우수와 지역균형, 두 교과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유연하게 전공을 선택하는 만큼 대학 생활을 통해 본인의 진로나 미래를 설계할 수험생이라면 누구든지 지원 가능하다.
Q 디자인 관련 무전공 모집 단위를 소개한다면?
‘ICT디자인학부’가 대표적이다. 2025학년 수시 모집 정원은 주간 64명, 야간 20명 등 총 84명이다. 실기고사 80%에 교과(내신) 20%를 반영하는 실기/실적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 후 미디어디자인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 UX/UI디자인 시각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VMD·전시디자인 게임그래픽디자인 등 7개 전공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무전공 ‘유형2’에 속하는 모집 단위다. 수시 모집 요강 내 실기고사 종목별 상세 설명 및 예시 문제를 이미지와 함께 탑재했으니, 지원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확인해 대비하길 바란다.
Q 두 개의 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전형 선택 기준을 조언한다면?
가장 큰 차이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유무다. 이로 인해 교과 반영 방식도 약간 차이가 난다. 최저 기준이 있는 교과우수는 학생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반영 교과당 상위 3과목씩 총 12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최저 기준이 없는 지역균형은 변별력을 고려해 반영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반영 과목 수가 적은 교과우수가 0.3~0.5등급 정도 높게 도출된다. 전 과목 성적이 고르고, 수능보다 교과 경쟁력이 높다면 지역균형, 과목 간 성적 편차가 있지만 최저 기준 충족이 가능하다면 교과우수를 선택하면 된다. 단 모의고사 성적은 물론 두 전형의 환산 점수를 꼼꼼히 따져보고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라.
또 교과우수는 최저 기준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 과목으로 대체 가능해졌다. 평균 충족률의 경우 주간 모집 단위는 종전 60~70%에서 3%, 야간 모집 단위는 종전 50~60%에서 5%씩 각각 상승했다.
Q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 및 자기소개서 폐지 후 종합전형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우선 진로선택 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종합전형의 특성상 진로 역량을 눈여겨보는데 진로선택 과목이 이와 관련이 크기 때문이다. 단 한성대는 상당수의 신입생을 광역 단위로 선발한다. 따라서 인문·사회·공학 등 계열로 넓게 공부하고 활동했다면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다. 한편 한성대는 공동체 역량을 다른 대학보다 눈여겨보는 편이다. 창의적 체험 활동 또는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서 학급·동아리 활동 참여 정도나 협동성을 보다 심도 있게 살핀다. 한성대 전공 트랙은 융합·실용 분야 위주로 구성됐다는 특징이 있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업을 강조하는데, 공동체 역량이 이와 관련 있다고 본다. 단순 리더십 활동이 아닌 자기 주도성과 의사소통 역량 등을 주의 깊게 살핀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5학년 대입은 의대 증원과 대학별 무전공 확대 등 여러 변수가 나타났다. 입시 결과 예측이 매우 어렵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많은 기회가 수험생에게 주어질 수 있다. 특히 무전공 신설·확대 선발로 인해 해당 계열(전공) 최종 합격자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중복 합격 증가로 전형별 충원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보다 도전적으로 지원해도 좋다는 얘기다. 이 점을 고려해 지난 입시 결과를 참고해 전략을 세운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