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에너지정책 전환 요구 커져
태양광 설치 지지부진
전력자급률 전국 꼴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력자급률 꼴찌인 대전시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는 에너지의 날(22일)을 하루 앞둔 21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는 지역의 에너지자립을 위한 민관협력테이블을 마련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대전시가 지난 2019년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공공유휴부지로 평가한 1~2순위 부지 69곳 가운데 현재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22곳에 불과했다. 1/3 수준이다.
네트워크는 “태양광 지원 관련 행정을 소극적으로 시행한 결과”라며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정책의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다시 대전형 에너지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한다”며 “기존의 지역에너지계획은 두고 또 용역으로 시간을 벌어 캐비넷에 들어갈 정책만 만들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의 전력상황은 심각하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 전력자급률은 3.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다. 16위인 광주광역시 9.3%의 1/3 수준이다.
6월부터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는 지역별로 전기요금이 차등화된다. 물론 전력자급률이 낮은 대도시 중심으로 반발이 큰 만큼 일정이 조정될 수 있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대전시는 지난 3월 교촌 국가산단에 500㎿급 규모의 친환경발전소 4기 건설 등을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4일 서구 평촌산단에 구축할 예정이었던 40㎿급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이 취소되는 등 계획이 꼬이고 있다.
박은영 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계획만 무성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구체적인 실행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비록 연료전지 사업은 철회됐지만 전력 자립도 향상을 위해 발전공기업들과 추가 발전소 건설 등을 계속 협의 중”이라며 “재생에너지정책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2026년 제9회 세계태양광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