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임종석 이어 조국 소환 통보

2024-08-22 13:00:04 게재

조 “검찰 힘, 살아있는 권력에 쓰길”

문재인정부 시절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소환 조사한다.

전주지방검찰청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오는 31일 조 대표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2017~2019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고 법무부 장관까지 역임한 조 대표는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로 꼽힌다. 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는데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해 논란이 됐다.

서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은 있었으나 항공업계 경험이 없어 당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항공사 임원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그러자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서씨의 항공사 채용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2020년 9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올해 1월 세종시 대통령기록관과 서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당시 인사라인 주요 인사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최근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지난 20일에는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의 출석요구를 받은 조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조 대표는 “언론보도를 보면 검찰은 이 사건에서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그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며 “이명박정권은 지지율이 추락하자 검찰을 동원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몰아붙였고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오라하니 갈 것”이라며 “무슨 언론플레이를 할지 몰라 미리 밝히는데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 전 대통령의 사위도 모른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검찰에게 말한다”며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해 수사하는 힘의 백분의 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