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우기? ‘독도 지키기’ 나선 지자체들
경기도 디지털체험관 운영
장성군 애국기업 지원약속
울릉군 민족의섬 독도홍보
서울지하철 등에서 독도 모형·전시물이 철거돼 ‘독도 지우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독도 지키기’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이 올바른 독도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찾아가는 청소년 독도 디지털체험관’을 구리 군포 파주 등 5개 시·군에 순차적으로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체험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독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독도 4D 롤러코스터 △3D 입체영상관 △360° 터치 VR △디지털 수족관 등으로 구성됐다. 고영미 경기도 청소년과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들과 도민들이 독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체험관을 통해 도민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과 보전의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은 ‘일본에 수출하는 대가로 포장지 뒷면에 독도 사진과 글을 지우라’는 조건을 거절한 지역 소재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성군에 따르면 유아용 쌀과자 업체인 ‘올바름’은 지난 2021년부터 자체생산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는 한국땅’이란 문구와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그림을 넣어 판매해왔다. 그러던 중 일본 바이어측이 “거래하려면 포장지에서 독도를 지우라”는 조건을 제시해 고민에 빠졌다. 연 매출 15%에 달하는 수출계약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최근 이런 요구를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사연이 언론보도와 맘카페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광복절을 전후해 주문이 쇄도하는 ‘돈쭐’(돈으로 혼내주는 구매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김한종 장성군수는 지난 20일 올바름을 찾아 “이름 그대로 올바른 기업이 장성에 있어 자랑스럽다”며 “군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독도 지키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지자체는 독도가 속한 경북 울릉군이다. 울릉군은 지난 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제5회 섬의 날’ 행사에 참여해 ‘에메랄드 울릉도! 민족의 섬 독도’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6월 9일엔 ‘제19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7월엔 일본 방위성이 방위백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사실이 알려지자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울릉군은 지난 2005년부터 독도관리사무소를 별도 사업소로 설치해 독도 주민숙소 운영 및 독도 명예시민증 발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6월 경북도교육청연구원이 발행한 ‘독도’ 교재를 재외한국 학교에 배부했다. 연구원은 매년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독도’ 교재를 자체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이 교재는 독도의 발생과 자원, 보존과 개발, 역사 기록, 독도에 대한 잘못된 주장에 대한 반박 등을 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3월 제주교육청과 협업해 1700여부의 독도 교재를 제주도내 초등학교에 배부한 바 있다.
한편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전쟁기념관 등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잇따라 철거된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재명 대표 지시로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정부는 독도를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