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모노레일 또 멈췄다

2024-08-26 13:00:01 게재

휴즈단선 25분 정지

“재발 시 강력 조치”

잦은 멈춤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경남 거제시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서 또 멈춤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잦은 멈춤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경남 거제시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서 지난 8월 3일 멈춤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26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 15분쯤 정상부로 오르던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서 25분간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모노레일에는 6명이 타고 있었다. 이로 인해 뒤따르던 4대의 모노레일도 줄줄이 멈춰서야 했다. 4대의 모노레일은 후진해서 출발점으로 돌아왔고 사고가 난 모노레일은 스스로 작동이 불가해 다른 모노레일을 투입해서야 끌고 내려올 수 있었다.

궤도운송법 제25조에는 중대한 궤도운송사고가 나면 사고발생 즉시 자치단체장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궤도운동법 시행규칙에는 중대한 궤도운송사고에 대해 ‘운송 중 기계의 결함·고장 또는 천재지변 등의 사유로 사람을 태운 채 30분 이상 궤도의 운행이 중단된 사고’로 규정한다. 자치단체장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다만 운영사는 사고시간을 중대사고의 기준이 되는 30분 보다 5분 적은 25분으로 거제시에 보고했다. 모노레일 멈춤 원인은 휴즈단선에 따른 사고였다. 거제시 역시 중대사고나 중요한 기계적 결함은 아니어서 별다른 행정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거제시 관계자는 “안전에 유의할 것을 운영사에 지시했고 향후 재발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8년 개장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은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하늘광장에서 계룡산 상부에 있는 옛 미군 통신대까지 왕복 3.6㎞를 오가는 노선이다. 관광형 모노레일로는 국내 최장 길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로 구설수에 올라 있다.

지난 2022년 10월 23일 하부 승강장에서 불이 나 승강장 건물과 모노레일 13대가 전소하면서 1년 5개월간 운행이 멈췄다. 이후 새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지난 3월 9일 다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에도 불과 보름 만에 멈추는 등 약 두 달 동안 4차례 멈춤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모두 배터리 방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4번째 사고인 4월 27일에는 배터리 방전으로 승객 40여 명이 1시간 30분가량 전망대에 고립됐다. 거제시는 ‘시설개선명령을 내리고 근본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라’며 영업정지 시켰다. 이로 인해 5월 29일까지 모든 운행이 중단됐다.

내일신문은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 측에 수차례 연락을 남겼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