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소비자물가, 2.0% 수준 근접”
상향식 머신러닝 모형 예측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연히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이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와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2.0% 수준까지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부문별 물가상황 평가 및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흐름 예측’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안팎이 예상된다.
이동재 한은 인천본부 과장 등은 보고서에서 “8월에는 2%대 초반, 9월 2.0% 내외로 둔화를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8~9월 2%대 초반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번 예측은 8월(0.14%p)과 9월(0.19%p) 평균 오차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물가 예측은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한 예측모형을 개발해 사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군별 가격변화를 보루타-랜덤포레스트 머신러닝 기법으로 예측했다”며 “이를 가중합산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단기적 흐름을 전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모형 예측을 위해 국제유가와 환율, 세부품목별 물가지수 등 2300여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고도 했다.
주요 품목별 예측결과는 농산물 가격의 경우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류 가격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둔화할 전망이다. 근원물가를 구성하는 상품은 낮은 수요측 압력 등으로 가격 상승률이 1%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월세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 중반 수준에서 완만하게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물가 흐름은 공급충격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면 목표 수준을 향해 안정적으로 수렴해갈 것”이라며 “지정학적 정세와 기상 여건,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 폭 등에 따라 농산물과 석유류 등 비근원 품목의 월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향 안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2.9%) 2%대로 들어선 이후 5월(2.7%)과 6월(2.4%)까지 오름세가 둔화하다 7월(2.6%) 둔화세가 소폭 약화됐다. 한은은 지난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