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90% “김문수 후보, 고용부장관에 부적격”
박홍배 의원 설문조사
한국·민주노총, 전문가 대상
노동계 대다수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의원실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한국노총·민주노총 조합원, 노동 분야 전공 교수 등 전문가에게 온라인 설문조사 양식을 배포해 진행했다. 지난 12~21일 진행된 조사엔 686명이 참여했다.
박 의원실은 “통계청의 2022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기반해 전체 임금 노동자 2172만4000명을 모집단으로 설정했고 신뢰수준 95% 기준 유의미한 표본 크기가 384명 이상이기 때문에 이번 설문조사도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김 후보자가 고용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0%에 가까운 548명이 “매우 아니다”고 답했다. “아니다”(74명)까지 합치면 김 후보자가 부적격자라고 답한 비율이 90%에 달했다.
김 후보자가 직전 역임했던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평가를 요청한 질문엔 응답자 77%(525명)가 “매우 부족했다”, 14%(93명)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잘했다” 등 긍정 평가는 전체 응답자의 2%에 그쳤다.
김 후보자가 최근 노동계에 보인 태도를 평가해달라는 물음엔 “매우 부정적이었다”와 “부정적이었다”는 응답자가 각각 73%(501명)과 17%(116명)였다. 긍정적인 편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4%에 머물렀다.
김 후보자가 노동계와 경영계 사이에서 ‘중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질문엔 72%(494명)가 “매우 부족하다”, 18%(120명)가“부족하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였다.
박홍배 의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노동계 관계자 대부분이 김 후보자가 고용부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권리 보호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노사정 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것이 자명하므로 김 후보자는 노동자와 국민을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남진 박준규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