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주민에 ‘구청·동주민센터 사용법’ 공유
중구 황학동 221세대 입주환영회
주요 사업 안내하고 선물보따리도
“너무 귀한 주민들이라 이렇게 모셨습니다. 동네를 잘 이용하고 중구와 황학동에 빠르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전교육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주상복합 야외광장. 해당 건물 입주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흥겨운 잔치판이 벌어졌다. 가벼운 먹거리에 초대가수 공연까지 곁들여지니 금세 분위기가 고조된다. 김길성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 지역 선출직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주민들과 어우러졌다. 전체 522세대 가운데 221세대가 입주한 가운데 황학동주민센터가 입주자 대상 환영회를 연 참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중구 생활인구는 50만명이지만 주소를 둔 주민은 12만여명에 불과하다”며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7일 중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구 인구는 12만1407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문자 그대로 ‘사람이 귀한’ 도시인 만큼 중구는 민선 8기 들어 입주민 환영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각종 정보를 공유해 지역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돕는 동시에 전입 주민들이 오랫동안 중구에 거주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지난해 초 입주를 시작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신축 아파트 주민을 맞은 환영회가 시작이었다. 인현동과 입정동에 각각 614세대와 1022세대가 차례로 입주하던 시기에 맞춰 행사를 열었다. 인근 소공동과 을지로동 거주 가구가 각각 1268세대와 1294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중구 입장에서는 지각변동에 가까운 인구가 유입된 셈이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행사에 주민들 호응이 컸고 여기에 힘입은 중구는 지난 4월 필동주민센터 주관으로 또다른 환영회를 열었다. 남산자락에 들어선 새 아파트에 282세대가 입주한 걸 축하하는 자리였다.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4200명 가량인 필동 인구가 10%나 늘어나는 계기가 된 단지다.
황학동주민센터가 마련한 잔치는 ‘안녕? 황학 힐스’다. 총 522세대 가운데 지난 16일까지 221세대가 전입신고를 했다. 중구는 특히 새로운 주민 대다수가 청년층인데 주목하고 있다. 입주민 가운데 20·30대가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저녁이나 주말이면 텅 빈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중구 관계자는 “황학동 주민이 1만2700여명인데 이 단지 입주가 마무리 되면 600~700명 가량 인구가 는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주민이 많은 점을 고려해 행사시간도 저녁으로 잡았다. 마술 공연을 시작으로 황학시장 중앙시장 청계천변 등 황학동 정보를 담은 영상을 상영해 분위기를 띄웠다. 축하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 증정식과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새마을금고 등 이웃들이 준비한 선물보따리도 풀었다. 청년·1인가구 정책과 임신·출산·육아 원스톱 서비스 등 주민들이 활용할 만한 주요 사업과 정책을 소개하는 공간도 인기였다. 6월 초에 입주한 유주예(29)씨는 “생각보다 환영회 규모가 커서 놀랐다”며 “여러 부스도 기대 이상”이라고 평했다.
흥겨운 잔치 속 김길성 구청장과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황학지구단위계획과 중앙시장 아케이드 상부에 들어설 이색 놀이터 등을 소개한 뒤 문자전용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는 직주근접의 이상적인 도시”라며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편의 정책으로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