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 상승여력 모자란다
부산발 KCCI 7주 하락
SCFI 일주일만 다시 하락
북미동부항만 파업 변수
하락조정기에 들어선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다시 상승할 요인이 모자라는 형국이다.
26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가 7주 여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발 컨테이너해상운임(SCFI)은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일주일 전에 비해 2.8% 하락하며 4530포인트를 기록한 KCCI는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지중해 중동 중남미 등 8개 항로 운임이 하락했다. 하락폭은 일주일 전 0.3%에서 2.8%로 다시 커졌다.
오세아니아 서아프리카 일본 동남아 등 4개 항로 운임은 떨어졌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SCFI는 5.6% 하락하며 3097.6을 기록했다. 지난 5월 31일 3044.8을 기록하며 3000선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5일 3733.8까지 오르며 4000선을 바라봤지만 이후 하락 조정기에 접어들었고, 3개월만에 다시 3000선 가까이 떨어졌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유럽 등 8개 항로 운임이 떨어졌다. 호주와 남아프리카 등 2개 항로만 올랐고 일본서안 일본동안 한국 항로 등 3개는 변동없었다.
일주일 전 SCFI는 6주만에 상승해 눈길을 끌었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하락했고, KCCI는 반짝 오름세도 없이 계속 내리막이다. 임강빈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 팀장은 “미국 동부항만 노동조합 파업 변수 외에는 당분간 상승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해사태로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계속 우회하고 있고, 중동 전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해운시장에는 이미 상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 가뭄으로 통행량이 줄며 공급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던 파나나운하는 수위가 높아져 정상운항에 가까워지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사황보고서에서 “8월 아시아~북미항로 주간 선복공급량은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58만4311TEU를 기록하며 공급 과잉이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사들의 운임인상 시도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북미항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선사들의 운임경쟁이 심화되고 MSC(스위스)와CMA-CGM(프랑스) 등 일부 선사들은 8월 운임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북미동·서안 운임을 중심으로 운임이 오를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회의로 바뀌고 있다.
8월 아시아~유럽 선복 공급량도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47만2425TEU를 기록하며 유럽항로 운임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을 흔들 새로운 변수는 미국 항만노동자들의 파업이다. 9월 30일 협상이 끝나는 미국동부항만 노동조합의 파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