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소아과 출장 진료 시작
지정기부로 사업 시행
27일부터 환자 진료해
전남 곡성군이 지난 27일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로 소아청소년과 출장 진료를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진행되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로 의료 공백이 완화될 전망이다.
28일 곡성군에 따르면 1960년 소아과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곡성에는 소아청소년과가 없었다.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광주광역시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만 했다. 이런 불편 때문에 집 앞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 받는 게 곡성 부모들의 오랜 소망이었다.
고심하던 곡성군은 의료 공백 해소 방안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에서 찾았다. 지정기부 1호 사업으로 올해 초 ‘곡성에 소아청소년과를 선물하세요’를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소아청소년 진료실 조성과 전문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모금운동을 펼쳐 사업비 8000만원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27일 옥과통합보건지소 등에서 첫 진료를 진행했다. 진료 첫날 보건지소를 찾은 주민 A씨는 “아이가 어제부터 아파서 차를 몰고 타 지역 병원을 갈까 하다가 우리 지역에 소아청소년과가 생겼다고 해서 아침 일찍 진료를 받으러 왔다”면서 “광주까지 가는 불편이 해소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청소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채용해 요일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를 받도록 사업비 2억5000만원을 고향사랑e음에서 모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열악한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대수선하고 입양 지원체계를 만드는 ‘유기동물 보호센터 운영 지원 프로젝트’와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빨래방 프로젝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지역에 꼭 필요하고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 사업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며 “인구소멸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