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주택 전기료 88% 절감
경기도 50가구 표본조사
가구당 평균 7만원 줄어
경기도가 지원한 주택태양광 설치 가구의 7월 전기요금이 지난해 7월 대비 88%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여름 폭염상황을 감안하면 주택태양광 설치사업이 전기요금 절감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경기도 주택태양광 지원 사업(전력자립 10만 가구 프로젝트)’ 참여가구 중 50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전기요금을 확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평균 8만500원이었던 전기요금이 주택태양광을 설치한 올해 7월 평균 9700원으로 대폭 줄었다. 가구당 평균 7만700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한 셈이다.
특히 전기요금이 매달 10만원 이상 나왔던 가구의 절감 효과가 컸다. 조사대상 50가구 중 16가구는 지난해 7월 평균 전기요금이 13만1000원이었으나 올해 7월은 평균 1만8900원으로 전기요금 절감액이 11만2000원에 달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을수록 더 비싼 요금을 부과하는 누진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주택태양광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더 컸다고 도는 설명했다.
조사대상 50가구 중 7월분 전기료를 가장 많이 절감한 가구는 지난해 대비 올해 7월 14만4700원(17만200원➝2만5500원)을 절감했다. 37가구는 주택태양광 발전량이 전기사용량보다 많아 기본요금 수준의 전기료가 나왔다.
도는 정부의 예산삭감으로 사업 축소가 우려됐던 ‘주택태양광 사업’에 올해 도비 34억원을 추가 투입해 사업을 오히려 확대했다. 지난 5월 경기도가 주관한 ‘주택태양광 지원사업’에는 1267가구 모집에 2300여 가구가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보다 6%가량 더 많은 2679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주택태양광(3㎾)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일상화된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는 도민이 직접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도민RE100’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경기도민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RE100 기업과 연계하는 기반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