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위상하락…이젠 ‘9981’

2024-08-30 13:00:21 게재

2022년 기준 기본통계 … 소상공인 제외 기업수 4.8%, 매출 27.2% 불과

‘9988’ 중소기업을 상징하는 숫자다. 이제는 ‘9981’이다. 중소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2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공개했다.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소기업 수는 804만2726개로 2021년보다 32만8831개(4.3%) 증가했다. 종사자수는 1895만6294명으로 지난해보다 46만3680명(2.5%) 늘었다. 매출액은 3309조291억원으로 전년대비 291조9043억원(9.7%) 확대됐다.

하지만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했다.

전체 기업 수는 여전히 99.9%다.

반면 종사자는 81.0%다. 기본통계를 새롭게 정비한 2019년 기준(82.9%)보다 2%p 가까이 줄었다.

중소기업 매출도 전체 기업의 44.2%로 2019년(2732조538억원) 48.7%보다 4.5%p 감소했다.

지난해(46.8%)와 비교해도 2.6%p 작아졌다.

중소기업을 상징하던 ‘9988’이 ‘9983’에 이어 ‘9981’로 바뀐 셈이다.

중소기업 통계에서 소상공인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소기업과 중기업)만 뽑아보면 중소기업 위상은 더 쪼그라든다.

기업 수에서 소상공인 비중이 95.1%다. 종사자는 81.0%, 매출액은 17.0%를 차지했다. 즉 순수 중소기업 수는 소기업(26만2361개) 3.3%, 중기업(12만3647개) 1.5%로 전체기업의 4.8%에 불과했다. 종사자와 매출액도 각각 전체의 35.1%(821만5482명), 27.2%(2036조1108억원)에 그쳤다.

2019년과 비교해도 비중이 떨어졌다. 2019년에는 기업 6.6%, 종사자 39.0%, 매출액 31.6%를 차지했다. 3년만에 기업 종사자 매출액 비중이 각각 1.8%p. 3.9%p, 4.4%p가 하락한 것이다.

한편 2022년 기준 중소기업을 업력별로 살펴보면 업력 7년 이하 중소기업이 483만개로 60.1%를 차지했다. 7년 초과 기업은 39.9%였다. 업력 7년 초과 중소기업이 55.1%(1044만1745명)를 고용하고 있다. 매출액도 7년 초과 기업이 64.2%(2122만9740억원)를 차지했다.

매출액 규모로 중소기업을 구분하면 매출액 5000만원 이하인 중소기업이 435만699개사(54.1%)로 절반을 넘었다.

종사자 비중은 △5000만원 이하(24.6%) △10억원 초과 50억원 이하(19.0%)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17.5%) 순이었다.

매출액 비중은 100억원 초과 500억원 이하가 27.0%로 가장 높았다. △10억원 초과 50억원 이하(25.6%) △50억원 초과 100억원 이하(13.0%)가 뒤를 이었다.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중소기업은 29.4%(236만3584개)였다. 50대(28.0%), 40대(23.4%)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본사가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소재) 소재 중소기업이 420만7000여개로 중소기업의 52.3%를 차지했다. 시도별 비중은 경기(26.2%) 서울(20.7%) 부산(6.1%) 순이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종사자는 1037만명으로 중소기업 종사자의 54.7%로 집계됐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매출은 1936조원으로 중소기업 매출액의 58.5%였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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