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땅 꺼짐’ 최근 5년간 957건 발생

2024-09-02 13:00:12 게재

이틀에 한번 꼴

경기 197·광주 122건 순

최근 서울 연희동 도로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하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발생한 싱크홀이 9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 황 희(더불어민주당·서울양천갑) 의원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957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2023년 161건이다. 전국적으로 이틀에 한 건 이상 싱크홀이 발생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광주 122건, 부산 85건, 서울 81건, 전북 70건, 강원 68건, 대전 66건 순이었다.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446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다짐(되메이기) 불량 171건(17.9%), 굴착공사 부실 82건(8.6%), 기타 매설물 손상 64건(6.7%), 상수관 손상 39건(4.1%) 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싱크홀로 인한 피해는 사망 2명, 부상 47명이 발생했고 차량 파손도 78대나 됐다. 2018년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크기가 70만㎡(21만1750평)에 달했고, 2020년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깊이가 24m나 되기도 했다.

지자체의 지반탐사 안전점검 요청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81개소를 비롯해 △2021년 266개소 △2022년 388개소 △2023년 576개소 △2024년 6월까지 486개소 등 총 1897개소였다.

차량 통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지하공사를 자주하는 우리 특성상 지반이 약해질 우려도 있고 노후 하수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싱크홀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전문인력과 장비 확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지반조사를 통해 지하 안전성을 확보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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