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영광군수 재선거 열기 고조
각 당 지도부 지지 호소
예비후보 확정 놓고 갈등
44일 앞으로 다가온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선거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각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후보자 선출방식 등을 놓고 갈등도 불거졌다.
2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곡성·영광 재선거에 나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예비후보 등이 속속 확정됐다. 민주당 곡성군수 예비후보는 강대광 유근기 정환대 조상래 4인으로 결정됐다.
당초 무소속이던 조상래 예비후보가 복당하면서 4인 경선을 치르게 됐으나 복당을 두고 적잖은 논란이 불거졌다. 3명의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중앙당이 조 예비후보를 지원할 목적으로 복당을 허용했다며 한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며 반발했다.
경선방식이 어떻게 확정되는가에 따라 갈등은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경선방식은 ‘100% 국민참여 경선’과 당초 예정된 ‘권리당원 50%, 국민경선 50%’ 등이다.
100% 국민참여 경선은 최근 복당이 이뤄져 권리당원 확보가 어려운 조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곡성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묵묵히 당을 지켜온 권리당원을 배제한 경선방식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농민회 출신 박웅두 후보를 영입해 전략 공천했고, 이에 손경수 예비후보가 반발하고 있다. 양 당의 공천 갈등 속에서 이성로 전 목포대 교수가 무소속 후보로 뛰고 있다.
민주당 영광군수 예비후보는 이동권 장기소 장세일 등으로 확정됐다.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장 현 전 호남대 교수는 최근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 국민경선 50%’으로 확정됐고, 현재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후보자는 오는 3일 결정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에선 오만평 경기도의회 의원과 전광일 전 조국혁신당 재외동포특별위원장과 정원식 항일여성독립운동 기념사업회 연구소장 등이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전략 공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곳에선 이석하 진보당 후보와 김기열 오기원 무소속 후보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진보당은 농촌봉사활동을 하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예비후보와 후보자들이 속속 결정되면서 각 당 지도부들이 방문해 민심 공략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지난달 30일 순천시와 영광군을 잇달아 방문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4일에도 곡성군과 영광군을 찾아 표밭 단속에 나섰다. 이에 맞서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영광군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진행했고, 다음날 곡성군에서 봉사활동과 농민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국 대표는 최근 “우리는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약하고 이번 재보선에서 질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2026년에도 또 뛰어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오는 10월 16일 치러진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