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하고 혈관 막힌 심장 치료법 찾아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혈관이 막힌 환자에게 사용할 최적의 약물치료법이 나왔다.
2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남기병·박덕우·조민수·강도윤 교수팀은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에게 심방세동 치료제만 복용하게 한 결과, 관상동맥질환 치료제와 심방세동 치료제 모두 복용한 집단에 비해 1년 뒤 사망·뇌졸중·심근경색·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크게 감소하고 더욱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은 항혈소판제로, 심방세동은 항응고제로 치료해왔는데, 두 질환을 같이 갖고 있는 환자가 두 약제를 함께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최적의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 내용은 전 세계 의사들의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NEJM 피인용지수가 96.2로 네이처(50.5)나 사이언스(44.7)보다 높다. 또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고위험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된 환자 104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항응고제만 복용한 단독치료 집단이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모두 복용한 복합치료 집단에 비해 사망·뇌졸중·심근경색·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약 56% 낮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출혈사건이 약 66% 감소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및 비주요 출혈사건이 복합치료 집단에서는 14.2% 발생한 데 비해 단독치료 집단에서는 4.7%에서 발생했다.
남기병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그동안 심방세동이 동반된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최적 치료 방침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기관 연구를 통해 치료 방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약물치료지침을 최적화해 환자들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