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MTV 생활형숙박부지 공매 또 유찰
2022년 브릿지론연장 실패
공매가격 높아 매수자 외면
경기도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 내 생활형숙박시설(생숙) 부지 매각이 유찰을 거듭하고 있어 개발사업 난항이 예상된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부지에 대한 세번째 공매가 최근 진행됐지만 1회차에서 또다시 유찰됐다. 이 부지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2724번지 토지 외 1 필지로 신한자산신탁이 세번째 공매를 지난달 26일 진행했다.
해당 물건의 평가금액은 1073억원으로 1회차 공매 최저입찰가는 1325억원이다. 공매가격이 높아 2회차 공매에서도 새주인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부지는 부동산 개발업체 더웨이브시화MTV 소유로 생활형숙박시설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이를 위해 더웨이브시화MTV는 2021년 1월 83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받았다. 2022년 5월24일 시흥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지하 2층~지상 35층, 609실 생활형숙박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2022년 9월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첫 공매가 시작됐다. 첫번째 공모에서 한 금융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며 계약금을 납부했지만 이후 매입을 철회하면서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두번째 공매를 8회차까지 진행했는데도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 공매에서 유찰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매 최저입찰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아 쉽게 매수자가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월 진행한 두번째 공매 1회차와 마지막 회차 최저입찰가는 각각 1230억원, 775억원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세번째 공매 1회차 최저입찰가는 1325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두번째 공매보다 높게 책정됐다.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725억원으로 두번째 공매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에서는 시화MTV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게 줄어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사업이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