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주춤’
올 들어 최저 수준
8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가 주춤해 지면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 등으로 채권금리 부담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액은 3조3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금액이다.
사상최대 증시 폭락이 일어났던 지난달 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06%, 10년물 금리가 연 2.87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내릴수록 채권 가격은 오르는데,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해 순매수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703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정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국채발행 금액을 발표하면서 금리가 크게 오르자 개인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2600억~2700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개인들이 채권투자를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규 투자금이 줄은 탓도 있겠지만, 채권금리 전체적으로 크게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는 더 낮은 등급의 채권으로 매수세가 확산된 양상이다. 8월 개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는 줄어든 반면, 은행채, 카드채, 캐피탈채,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채권에 대한 매수가 늘었고, 등급별로는 AA, A- 등급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달에는 개인투자자의 국채 등 채권 매수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8월 말부터 금리가 조금이나마 오르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