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버스터미널 일대 교통체계 대폭 손질
개발사업 폭주로 1일 차량 통행량 급증
지하철·BRT·도심급행 및 상생버스 도입
11일 종합대책 발표 … 비용 1조원 예상
광주광역시가 오는 11일 복합쇼핑몰 신축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최악의 교통난이 예상되는 버스터미널 일대 교통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1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종합대책에는 지하철 신설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터미널 일대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급행 및 상생버스 운행 등이 포함된다. 비용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개발사업 인허가로 확보한 공공기여금 등이 투입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상습 정체구간인 버스터미널 일대에 개발 수요가 폭주하면서 최악의 교통난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광주신세계가 버스터미널 부지(10만711㎡·광천동)에 백화점 확장과 주상복합건물 등을 지을 예정이다. 또 인근인 옛 전남일신방직부지(29만6340㎡·임동)에는 복합쇼핑몰 더현대와 4200여 세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여기에 5600여 세대 광천동 재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더욱이 대규모 시설의 완공시점이 오는 2027년과 2028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폭증하는 개발수요를 모두 반영하면 버스터미널 일대 하루 차량 통행량이 현재(11만7000여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5만대를 상회해 광주시에서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버스터미널 일대 교통개선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최근 대중교통 수단을 대폭 확충한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우선 찬반 논란이 일었던 지하철 구간을 신설한다. 현재 공사 중인 지하철 2호선 상무역에서 시작해 시청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버스터미널(광주신세계), 전방·일신방직 부지(더현대 광주), 기아야구장(챔피언스 필드) 등을 지나 광주역을 연결하는 7.8㎞ 구간을 만든다. 특히 지하철 버스터미널 역사와 확장 예정인 광주신세계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여기에 도심과 외곽을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연결한다. BRT는 백운광장과 농성역, 광주희망병원 등을 잇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영하는 교통체계다.
이와 함께 버스터미널과 전통 상권인 금남로와 충장로, 양동시장 등을 연결하는 도심 급행버스와 상생버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무진대로 일부 구간 지하차도와 우회도로 건설, 보행체계 등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보행 체계에는 광주시가 구상 중인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자) 도시를 반영했다.
필요한 사업비는 국비와 공공기여금 등으로 충당된다. 광주시는 이번주 열릴 예정인 민생토론회 때 지하철 건설비용 등을 포함한 국가 예산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공공기여금은 옛 일신전남방직부지 용도변경 때 확보한 3000억원과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광주신세계 버스터미널 복합화에 따른 공공기여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는 현재 버스터미널 복합화에 따른 사전협상 개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는 당초 이 같은 종합대책을 이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민생토론회 일정 등을 감안해 오는 11일 발표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생토론회 개최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11일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그때 자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