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류센터 대거 경·공매 나와

2024-09-04 13:00:02 게재

공급과잉에 공사비 증가 원인

수도권 물류센터가 대거 경공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미 준공됐거나 브릿지론 단계의 물류센터가 공급과잉으로 매각될 처지에 몰린 것이다.

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거래 중 경·공매를 통한 소유권 이전이 3167억원(6건), 시공사의 채무인수건이 3654억원(4건)으로 나타났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경기 이천 ‘푸드누리’ 물류센터를 푸드누리로부터 인수했다. 2021년 완공된 혼합형 물류센터로 푸드누리는 경영난으로 매각에 나섰다. 6회차 공매 유찰 이후 수의계약 형태로 매입가 908억원, 부대비용을 포함한 취득가는 1140억원이다.

이지스자산도 공매로 나온 경기 성남시 분당 물류센터를 8회차 공매에 매입했다. 낙찰액은 2226억원으로 감정평가액 3700억원 대비 40% 낮은 가격이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실패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건이다.

물류센터가 대거 경공매로 나오자 공급시장도 맥이 끊겼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량은 전년대비 37% 감소했고, 연간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공급량은 지난 7년 평균 대비 40% 이상 감소하며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급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6.9%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6%p 상승했다. 저온 물류센터의 평균 공실률도 5.7%p 오른 41.2%로 조사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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