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농업기술력으로 해외 스마트팜 선점”
창립 15주년 맞은 농진원
스마트농업 전담기관으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안호근(사진) 원장은 취임 후 2년 반 동안 농업기술진흥원이 농업기술을 농산업체에 전달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농업기술회사를 지원하는 사령탑으로 키우는데 주력해왔다.
2일 전북 익산 농업기술진흥원 본원에서 만난 안 원장은 “원장으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생각은 농진원의 전문성과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라며 “농식품분야 산업화를 위해 전용실시를 통한 기술이전으로 산업적 파급력을 확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취임 이후 농식품 분야 벤처창업 기업육성을 강화해 2022년 370개 기업에 1471억원, 2023년에는 420개 기업에 1583억원을 투자 지원했다. 특히 스마트농업 기술을 확산(데이터·표준·실증·인력)해 데이터솔루션을 1300여농가에 제공했고, ICT기자재 62기종을 표준확산했다. 또 실증단지 4곳(김제 상주 밀양 고흥)에 전문인력 548명을 선발해 배치했다.
안 원장은 남은 임기 스마트농업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안 원장은 “스마트팜으로 대표되는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 농촌인구 고령화 등 우리농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기술·기자재의 상호호환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이를 농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진원은 스마트팜 핵심기술을 가진 ‘전문인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에 2025년에는 스마트농업 전문 교육기관 지정·운영과 전문 자격제도(스마트농업관리사) 도입을 통해 농산업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 원장은 “농가 인구의 고령화 및 감소, 기후변화 등 농업의 위기가 점차 증폭되고 있는데 스마트팜은 이러한 위협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생산성 향상, 소득 증대, 노동력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을 통해 평균 생산량 33.7%, 농업 소득 40.5% 증대, 자가 노동시간 12.5%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진원은 특히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2년 6월 준공한 베트남 시범온실은 베트남 공무원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동남아 고위급 인사들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시범온실 효과로 동일한 모델이 인도네시아에서 37만달러 규모로 계약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농진원은 수출 유망국가에 1㏊ 규모 한국형 스마트팜을 구축·운영해 경제성 입증과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2개국에 시범온실 구축하여, CIS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수출거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원은 11월 호주 시범온실 준공을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도 스마트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동과 북미시장 수출거점 확보를 위해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 2026년 캐나다에 시범온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