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성수품 물가 비상
소비자 물가 안정 속에 신선농산물 물가 오름세 지속 … 정부 특단 지원대책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농식품 물가는 일제 상승하면서 추석 밥상물가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정부는 추석 농식품 물가 안정화를 위한 고강도 지원 사업을 벌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박범수 차관 주재로 ‘추석 성수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성수품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 3%를 하회한 뒤 5~7월 2% 중반대를 유지하다 8월에는 2%까지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4% 올랐고 이 가운데 농산물은 3.6% 상승해 전달(9.0%)과 비교해 상승폭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가격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과일 축산물 등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은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고온 영향을 크게 받은 채소류 중 양배추 대파 등은 작황이 회복돼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공급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석 성수품으로 꼽히는 주요 농산물 물가의 체감지수가 여전히 높아 정부가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 등 정부가용물량 공급을 최대한 늘리면서 농협과 산지유통인 등 민간 출하 물량도 늘리기 위해 출하장려금도 지원한다. 사과·배는 최근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공급 물량을 평시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 계란도 추석 기간 중 수요 증가에 대비해 농협 보유물량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추석 성수품과 소비자 구매 비중이 높은 품목, 대체 소비 품목을 할인지원 대상에 포함해 9월 5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 전통시장에서는 품목과 관계없이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농할상품권을 30% 할인 판매한다.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행사를 지난해 보다 예산을 늘려(85억→ 100억원) 추진할 계획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주말부터 성수품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목별 수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정되도록 관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