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AI·군공항 이전 지원 약속
5일 광주 민생토론회 개최
복합쇼핑몰 등 현안 청신호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광주시 현안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복합쇼핑몰 교통 기반시설 확충과 답보상태에 놓인 군 공항 이전사업 등이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연말이면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기반구축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면서 “속도 경쟁에서 이기려면 곧바로 2단계 인공지능 사업이 이어져야 한다”며 예타 면제를 요청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인공지능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국내 유일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특히 차세대 이동수단과 에너지 분야 최첨단 실증장비 77종을 도입해 기업들의 제품개발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2단계(2025~2028년) 사업비 6000억원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예타 면제를 추진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시 요청에 대해 “(예타 면제를)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AI 2단계가 추진될 수 있도록 예타 부분은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민생토론회 이후 설명회에서 “예타 면제 필요성은 중앙정부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전향적인 검토를 지시하셨기 때문에 광주시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선 광천권역 복합쇼핑몰 교통 기반시설 확충도 건의됐다. 강 시장은 “광천권역은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확장, 아파트 재개발 등으로 교통지옥이 예상되는 곳”이라며 “간선급행버스체계와 더불어 도시철도 지선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광주시는 개발사업 폭주에 따라 광천권역 교통개선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민생토론회 결과를 반영해 오는 11일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광주시민들께서 복합쇼핑몰을 이용하면서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여러 측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면서 “도시철도 지선 건립은 국토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답변했다.
답보상태인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도 거론됐다. 이 사업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무안군 반대로 10년 넘게 진척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지자체 간 갈등과 국방부 관심 소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방부장관에게 말씀하셔서 국방부가 적극 나서 이전을 추진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민·군 통합공항 이전을) 군에 이야기했다”면서 “국방부로 하여금 전남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잘 협의가 돼서 빠른 시일 내에 송정비행장(광주 군공항)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2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시민들과 인공지능산업, 미래차산업, 문화중심도시 육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