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전기료 체납액 37.8% 증가
체납건수도 24.1% 늘어
고동진 의원 “대책 필요”
소상공인들이 상반기 납부하지 못한 전기료가 지난해와 비교해 37.8% 급증했다. 체납건수도 50.0% 늘었다.
고물가, 고금리,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로 전기료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고동진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강남구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월별 일반용 전기료 체납건수 및 금액’을 분석한 결과다.
고 의원실에 따르면 일반용 전기요금의 상반기(1~6월) 체납액은 784억9000만원이었다. 이는 2023년 상반기(569억7000만원)보다 37.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체납건수도 2023년 7만5200건에서 2024년 9만3300건으로 24.1% 늘었다. 2022년(6만2200건)과 비교했을 때 무려 50.0% 뛰었다.
7, 8, 9월 전기요금 체납액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여름 평균기온과 열대야일수 모두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13.4일 많은 24일로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의 ‘2024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23.7℃)보다 1.9℃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1위를 기록했다.
올 여름철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또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평년(6.5일) 대비 3.1배에 달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4일로 역대 3위로 평년(10.6일)보다 2.3배 많았다. 폭염일은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말한다.
역대급 폭염으로 8월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같은기간(82.7GW)보다 6.1% 증가한 87.8GW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동진 의원은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전기료 연체 금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