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당대출 혐의’ 구속영장 고려
손태승 전 회장 처남 ‘횡령 혐의’ 체포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혐의’ 관련 처남 김 모씨를 체포한 가운데 그의 신병처리를 고려 중이다.
6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씨를 전날 횡령 등 혐의로 체포한 가운데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5일 낮 관악구 소재 사무실에서 체포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우리은행 본점 등 12곳을 압수수색 할 때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사건은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20개 업체에서 42건, 총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중 28건, 350억원 규모의 대출이 부적정하게 집행됐고 269억원 가량에서 부실이 발생하거나 연체 중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임한 뒤 지난해 3월 퇴임했다.
우리은행측은 6일 “2차례 자체 검사 및 금감원 현장검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관계를 기초로 (대출) 취급 관련인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배임 등 혐의로 수사 당국에 고소했다”며 “은행은 수사기관의 수사 및 감독기관의 검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