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꽃 수입되면 국내 화훼산업 붕괴”
FTA 20년 농가 절반 줄어
화훼농가들 협정 비준 반대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늘어나면서 국내 화훼산업 피해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FTA 체결에 따라 일부 화훼 품목 수입은 100배까지 증가한 반면 국내 화훼농가 생산액은 1조100억원에서 5600억원(2022년 기준)으로 감소했다. 화훼농가수도 2005년 1만2859호에서 2022년 7134호로 줄었다.
정부가 중국과 베트남 콜롬비아 등과 FTA를 체결하며 수입 꽃은 관세를 없애거나 낮춰온 대신 우리 수출품인 자동차 전자제품 등은 상대국에서 낮은 관세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화훼 수입국은 중량기준 중국(47%) 베트남(15.7%) 콜롬비아(12.4%) 네덜란드(11.6%) 등이고, 이들 국가에서 주로 절화류(국화 카네이션 장미 등)와 종구(백합)를 수입하고 있다.
국내 화훼농가수와 생산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의 국회 비준을 준비하고 있어 화훼농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에콰도르는 세계적인 꽃 수출국으로 SECA가 발효되면 국내 화훼산업은 최대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화훼 생산자단체들은 ‘SECA 반대 및 화훼산업발전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하고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준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FTA에 따른 화훼 피해 현황 조사 분석 및 보상 촉구, 화훼업계 현안 해결과 농가에 실질 도움이 되는 지원 정책 마련도 요구했다.
서용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FTA를 체결하며 수입되는 꽃의 양이 얼마 안 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 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 수입량이 많게는 100배 넘게 증가했고 그 결과 국내 국화, 카네이션 농가는 전부 망했다”며 “SECA가 발효되면 장미는 물론 절화 시장 전체가 전멸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화훼농가는 비준을 결사 반대하며 화훼산업 피해를 조사하고 농가에 보상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