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파트 경매, 감정가도 넘겼다
8월 아파트 경매 3168건
서울 30% 감정가보다 높아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두달 연속 3000건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감정가격을 넘겨 낙찰된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는 3168건으로 두달 연속 3000건을 넘었다. 낙착률은 전월대비 5.6%p 상승한 42.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6.2%로 전달보다 1.1%p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부 지방 아파트는 큰 폭으로 하락해 지역간 극심한 격차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5명이 감소한 6.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3%로 전월 대비 0.6%p 올랐다. 낙찰가율은 1.8%p 상승한 95.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96.6%)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노원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속출하면서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건수(140건)의 30%(43건)를 차지했다. 매매시장 실거래가격과 매도호가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달 보다 0.8명이 줄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51.3%) 대비 8.0%p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남양주와 시흥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 위주로 신건이 급증하면서 낙찰률이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9.5%) 보다 0.7%p 상승한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겼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3.8%로 전달(82.0) 보다 1.8%p 올랐고, 대구(82.9%)는 전월(82.2%) 대비 0.7%p 오르면서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2%로 전달(94.4%)에 비해 무려 10.2%p 하락했다. 부산은 73.7%로 전달(78.4%) 보다 4.7%p 하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울산(81.7%)은 4.1%p 떨어졌다.
15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약4년 만에 처음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5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77.2%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