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주택 ‘필수템’으로 등장한 ‘너싱홈’
아프면 즉각 의료서비스
노인세대 ‘의료’ 가장 관심
정부가 65세 이상 인구 대비 시니어주택 거주 비중을 현재 0.25%에서 2035년 3%까지 확대한다고 7월 발표했다. 그동안 요양원 수준에 있던 노인거주시설을 민간 부동산시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니어주택단지에 ‘너싱홈’(질병의 회복이나 요양을 목적으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있는 곳은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너싱홈’이 있는 시니어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팀이 내놓은 보고서 ‘시니어하우징’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도심형 시니어주택 ‘더 시그넘하우스’는 독립 생활이 가능한 실버타운과 24시간 간병이 가능한 ‘너싱홈’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은 전용 11.8~25.6평으로 구성돼 있지만 보증금만 4억5000만~10억7000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너싱홈’이 마련된 대표적인 시니어주택은 경기도 용인 ‘삼성 노블카운티’다. 이 곳은 건강 등급에 따라 입주 공간에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센터와 일반센터, 요양센터가 있고 요양센터는 전문적인 간호와 간병이 필요한 입주자를 위해 마련돼 있다.
시니어주택이 부동산시장 주요 거래상품으로 자리잡은 미국에서도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너싱홈’이 있는 경우 시니어주택 가치가 상승해 거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의 ‘더빌리지’는 연속돌봄형 은퇴자 공동체(CCRC) 모델을 형성했다. CCRC는 건강·허약·의존의 건강상태에 놓인 고령자가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시설을 마을 내에 마련해 건강한 상태에 입주했다가 이후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단지 내 의료시설로 이동해 지속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CCRC가 2000여개로 늘어나는 등 인기가 높아졌다.
미국 뉴햄프셔 내슈아에 있는 ‘헌팅턴 앳 내슈아’에는 은퇴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활하다 건강이 악화될 경우 타운내 ‘너싱홈’으로 이전해 센터의 도움을 받는다. 이곳 노인들은 은퇴자금을 모아 시니어주택에 투입하고 있다.
수도권에 시니어주택을 분양하는 한 건설사 임원은 “수요층에서는 주택단지 내 의료시설이나 연계 서비스에 대해 가장 궁금해한다”며 “국내 시니어주택 시장도 기본적인 여가문화에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