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백운밸리 공공기여’ 두고 국회의원·시장 공방
이소영 의원 “산정근거 확인”
김성제 시장 “시정 방해말라”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의 공공기여를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인 김성제 의왕시장이 대립하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소영 의원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입장문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며 시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시장은 “이 의원은 개발이익 산정 근거에 대해 시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적반하장”이라며 “시는 공공기여 관련 이 의원과 협의해달라는 국토부 요청을 받고 이 의원실 보좌관을 통해 여러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 사업자와 협의해 확보한 공공기여 금액은 2189억원이고 이는 용도 완화에 따른 개발이익 전부를 환원하겠다는 원칙 하에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재검증을 거친 것”이라며 “공공기여 산정근거(회계보고서 등)는 이 의원이 아니라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검증할 자료이며 대외비여서 제공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공공기여 총액을 검증해야만 중도위에 상정할 수 있다는 발상은 국토교통위원의 지위를 이용해 공식 절차를 방해하는 월권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백운밸리 민간주주사 대표가 만남을 요청하면서 공공기여안 통과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으나 부정청탁을 우려해 만남을 거절했다”며 “그러자 신원을 알 수 없는 신생단체가 저희집 앞과 시 곳곳에서 저를 비방하는 시위를 벌이며 공공기여안에 협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들의 주장은 1200억원 넘게 배당을 받아간 민간사업자가 원하는 내용일 뿐이며 시민의 이익을 위해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면서 “개발이익 산정근거 제공을 요청했지만 시가 몇 달째 주지 않고 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공공기여금액이 제대로 산정된 것인지 최선을 다해 확인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공기여금 총액 확정은 신중하게 하되 시급한 사업은 먼저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의왕시가 거절한 바 있다”며 “시가 투명하게 근거자료를 제공하고 학교 도로 등 시급한 사업부터 빠르게 진행하는데 동의하면 저도 중도위 개최요청 공문을 국토부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백운밸리 사업은 학의동 560번지 일대 95만4907㎡ 부지에 주택 4080세대와 쇼핑몰 호수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