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가구 대단지가 청약시장 주도
대단지 5년간 가격 상승률 108%
편의시설 풍부, 관리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
서울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청약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가격은 상승률 108.25%를 기록했다. 동일기간 규모별 단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다. 같은 기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 매매가격 상승률은 1.89%로 수도권 평균 상승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1499가구’가 0.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500~699가구’ 0.35%, ‘300~499가구’ 0.16%, ‘700~999가구’ 0.13% 등 1500가구 미만 단지들의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밑돈 것을 고려하면 대단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대세 상승흐름을 보였던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08.25%의 폭발적인 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1000~1499가구 94.83%, 700~999가구 94.55%, 500~699가구 93.82%, 300~499가구 92.65%, 300가구 미만 90.07% 등의 상승률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오름폭이 컸다.
통상 15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주거수요 유입에 발맞춰 주변으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진다는 장점이 있다. 대단지는 커뮤니티시설이 다양해지면서 학습비용과 체력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볼 수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화서역 파크푸르지오’(2355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고, 인천 미추홀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2958가구) 전용 84㎡도 7월 신고가인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 30·40세대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에서 1500가구 이상 대단지에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향후 분양예정인 대단지 중심으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이 경기 김포시 북변4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은 3058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로 견본주택 개관 3일 만에 2만5000명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9월 ‘시티오씨엘 6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공동 5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173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우미건설은 10월 경기 오산시 청학동 오산세교2지구 A-14블록에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1532가구로 조성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