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유혹하는 미니보험 출시 봇물
삼성생명 팝콘저축보험
롯데손보 덕밍아웃보험
‘보험은 어렵고 오래 묵혀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MZ세대들의 보험에 대한 관심은 기성세대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빠르고 단순한 것을 추구하는 MZ세대 수요에 맞춰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상품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기보험의 대명사인 종신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삼아왔던 생명보험사들도 이런 대열에 하나둘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6개월 만기의 저축보험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 팝콘 저축보험’은 매월, 매주 단위로 돈을 추가로 납부할 수 있는데, 매주 보험료를 추가로 내면 모니모 앱 화면 속 팝콘이 터지며 ‘우대금리’와 ‘모니모 젤리’ 혜택을 제공해 보험료 납입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저축보험은 기본보험료에 대해 연 3.0% 금리가 적용되며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서는 기본 연 3.0%에 더해 추가납입 횟수에 따라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만약 총 24주 동안 매주 추가납입 챌린지를 달성할 경우 모든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 연 8.0% 금리가 적용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기존 보험의 틀을 넘어 고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최근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MZ세대 사이에 하나의 새로운 저축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NH농협생명은 용종진단, 독감케어 등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5종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검진쏘옥NH용종진단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30세 기준 남자 1500원, 여자 1200원으로 용종 진단 시 보험금 1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며,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은 40세 기준 남자 5400원, 여자 7200원으로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 2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 누적 미니보험 판매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면서 “미니보험은 보험료 1회 납입으로 1년간 보장받을 수 있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니보험들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콘서트·페스티벌에서 발생한 상해를 보장하는 ‘덕밍아웃보험’이나 사고 걱정 없이 캠핑을 다녀올 수 있는 ‘캠핑차박보험’, 부모님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의 피해를 입었을 때 이를 보상해주는 ‘MY FAM 불효자보험’ 등이 있다.
롯데손보는 “앨리스는 최소 1000원대의 보험료로 보험 서비스에 쉽게 가입할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출시 11개월 만에 앨리스에서 체결된 보험서비스가 10만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MZ세대가 보험의 유용성, 효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기간을 짧게 한 단기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미니보험 자체로는 보험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 유입을 기대하고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