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횡령 은폐 ‘매출채권 조작’
2024-09-11 13:00:21 게재
기업들 끊이지 않는 분식
섬유제조업체인 A사에서 15년 이상 자금·회계업무를 동시에 담당한 B씨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약 11년간 400여회에 걸쳐 약 350억원을 횡령했다. B씨는 법인 계좌의 입·출금 내역과 회계장부상 입·출금 기록을 대조 확인하는 절차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상급자 승인없이 본인이 직접 회계장부에 전표를 작성하고 입력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자금 횡령을 계획했다.
B씨는 횡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매년 말 회사 여유자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회계장부와 차입금 잔액이 일치되도록 하고 현금부족액은 조작한 매출채권으로 허위 계상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A사 분식회계 사례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회계심사감리 주요 지적사례 13건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사례 공개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로 단축했다.
금감원은 “보다 적시에 기업회계 및 감사 현장에서 사례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