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이기쁨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2024-09-11 11:18:57 게재

흥미 따라 탐구했더니 국제관계학 인재로!

교과 성적으로는 상향 지원이었다. 하지만 학생부가 서울시립대의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기쁨씨는 과감하게 도전했다. 상향 지원한다면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남은 수험 기간 동안 전력 질주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잘 이해하고 학과를 제대로 파악한 지피지기 전략 덕분에 가장 원했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기쁨 |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대전여고)

이기쁨 |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대전여고)

사진 이의종

대학 인재상 분석해 면접형 도전

기쁨씨는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에 주력했다. 동아리, 학생회, 교내 방송국 등의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이었는데 여러 차례 면접을 보고 모두 합격한 경험 덕분에 면접에 자신 있었고 대입에서도 면접으로 부족한 내신을 보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신 성적만 고려했을 땐 서울시립대가 꽤 상향 지원이라 학생부나 면접을 통해 강점을 드러내야겠다고 결심했죠. 다행히 면접, 발표 등 주목받는 순간에도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제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해 답변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기쁨씨는 수시 지원 무렵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를 알게 됐다. 같은 대학에 진학한 고교 선배로부터 다른 대학보다 ‘인재상’을 중점으로 학생부를 평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에서는 국제 관계, 세계 지역, 정치·외교에 관심이 많고 국제적인 마인드와 리더십, 소통·협업 능력이 있는 학생을 원하더라고요. 고1 때부터 식량·기아 문제로 카드 뉴스를 제작하면서 국제 사회의 협력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어요. 저출생 정책에 대한 관심은 싱가포르의 ‘코즈모폴리턴 글로벌 도시 프로젝트’와 서구의 이민 수용국과의 비교로 이어졌어요. 북한 인권 문제를 조사하면서 그에 대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탐구하게 됐고요. 흥미를 따라 탐구했는데 덕분에 국제관계학과에서 눈여겨볼 만한 학생부가 된 것 같아요.”

수업뿐 아니라 일상에서 느낀 점 역시 탐구 주제로 삼았다. 학생회 총무부장으로 예산과 행사를 기획하면서 학생 자치를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사회·문화> 수업을 통해 ‘탈관료제 학생 자치’를 주제로 탐구했다.

“독일과 미국의 학생회, 학생 자치 법정의 사례를 분석해 직접 민주 절차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어요. 궁금한 점이 있을 때는 설문조사, 통계, 면담 기법도 사용하고요. 논문과 책도 많이 참고했어요. 글로컬리즘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사례와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조사할 때는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에게 메일로 문의하기도 했어요. 비록 답변을 받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자세는 학생부에 모두 담겼어요.”

공동 교육과정으로 진로 역량 드러내

기쁨씨는 공동 교육과정 이수에 적극적이었다. 고2 1학기 때는 <한국사회의 이해>, 2학기에는 <국제관계와 국제기구>를 선택했고, 고3 1학기에는 <사회과제연구>를 수강했다.

“학교 교육과정에 개설된 선택 과목만으로는 특색 있는 학생부를 만들기 힘들 것 같아 아쉬워하다가 공동 교육과정을 알게 됐어요.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했고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한국사회의 이해>를 배우면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고요. 대의 민주주의의 의미와 한계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보완으로 직접 민주주의의 장단점에 대해 발표했어요.”

이후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수업에서는 세계 시민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에 관해 탐구 보고서를 썼다. NGO 단체와 국제기구의 협약도 중요하지만 다국적 기업에 환경을 보호하는 의무를 제안했다.

과목을 선택하는 기준은 관심과 흥미였다. 고2 때는 <윤리와 사상> <동아시아사> <정치와 법>을 선택했고 고3 때는 <생활과 윤리> <세계사>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내신을 생각하면 지리 과목을 선택하는 게 유리했어요. 수강자 수가 많아 높은 등급을 받기가 수월했거든요. 하지만 지리보다 역사가 재미있고 자신 있었어요. 역사 ‘덕후’가 많아 매번 성적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후회는 없어요.”

기쁨씨는 <동아시아사> 수업에서 각국의 근대화 운동을 배울 때 한국, 중국과 달리 일본은 개혁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뤄냈다는 점에 큰 호기심을 느꼈다. 한국과 중국의 근대화와 메이지 유신을 비교·분석해 ‘우리나라에 메이지 유신 같은 근대화가 이뤄졌다면?’라는 주제로 발표도 했다.

“교수님이 국제관계학과의 특성상 세계사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종종 질문하시거든요. <정치와 법>은 대학 1학년 1학기 때 들었던 전공 필수인 ‘정치학’과 연결됐어요.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을 공부할 때는 정책과 제도에 눈길이 갔는데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았어요. 결국 국제관계학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학문이더라고요. 고교 시절에 치열하고 꼼꼼하게 공부한 덕분입니다. (웃음)”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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