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자유수호” 트럼프 “3년반 뭐했나”
마무리 발언서 ‘낙태권 vs 현정부 실정’
트럼프 “내 최고의 토론” 자화자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첫 TV토론 마무리 발언을 각각 ‘자유 수호’ 공약과 ‘현정부 실정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동전던지기로 먼저 발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회의 경제’(Opportunity Economy), 소규모 사업체 지원, 노약자 보호, 생활비 저감 등을 공약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근본적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낙태 및 생식권을 의미)을 수호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려 한다”며 “바로 지금 미국 국민들에게 투자하고, 앞으로 10년, 20년간 우리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뒤이어 발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해리스)는 이것, 저것 모든 멋진 일들을 하겠다고 했는데, 왜 그녀는 지난 3년반 동안 (부통령으로서) 그것을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년반 동안 그들(해리스가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은 국경(불법 입국자 문제)을 바로 잡지 않았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시간을 3년반이나 가졌는데 왜 그것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패한 나라이며 심각한 하강세에 있는 나라로 전세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고 밝힌 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두 후보는 악수로 토론을 시작한 것과 달리 토론 종료 후에는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각자 진행자들에게 ‘고맙다’는 등의 인사말을 한 뒤 퇴장했다.
이날 토론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내 역대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면서 “특히 3대1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해리스 부통령편에 섰다는 주장으로 해석되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사람들이 오늘 (트럼프의) 큰 승리였다고 말한다”며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잘했다고 평가한 몇몇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들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