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갈색썩음병 신속 진단키트 개발
2024-09-12 13:00:02 게재
국립산림과학원, 현장보급
국립산림과학원이 호두나무 갈색썩음병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한다. 산림과학원은 11일 경북 김천시 호두시험림에서 재배자와 연구자, 담당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호두나무 갈색썩음병 진단키트 사용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호두나무 갈색썩음병은 검역 관리병으로 지정된 세균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경북 안동에서 최초 발생했다. 이후 전국 호두나무 재배 농가에서 발생해 매년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호두 병해다. 이 병원균은 잎 열매에 점무늬 증상을 일으키고 가지·줄기에 궤양 증상을 일으켜 호두나무에 피해를 준다. 피해는 2016년 66곳에서 2020년 77개 시군구로 확산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진단키트는 호두나무에 발생하는 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15분 만에 갈색썩음병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호두나무 갈색썩음병의 방제를 위해 2개의 살포용 농약을 등록했다. 효율적인 방제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나무주사용 약제 효과시험을 진행 중이다.
서상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강우와 고온현상은 호두나무 갈색썩음병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발생 지역과 피해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