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우크라 미사일 제한해제 긴급 검토”
외교수장, 키이우 동반 방문
“바이든·스타머 13일 논의”
블링컨 장관과 래미 장관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미·영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해제 요청에 대한 의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의견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에게 전달할 것이며, 두 지도자가 13일 워싱턴에서 만나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긴급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논의를 워싱턴으로 가져가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힌 뒤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워싱턴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날 때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7억17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침을 공표했다.
래미 장관도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타격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과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래미 장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연간 30억파운드(약 5조2000억원)를 쓴다며 6억 파운드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에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를 원하며, 그들이 필요한 지원을 계속 모아낼 것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어떤 나라나 정당, 선거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ABC방송 주최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은 미·영 양국 장관이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에서 한밤중에 진행됐다.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기길 원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는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말했지만 “예”라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을 이루어 사기를 높였지만, 이는 우크라 동부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소규모이지만 꾸준히 진격하고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을 요청해 왔고, 미국은 서방과 러시아 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우려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도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working that out)”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런던에서 래미 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였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이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