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 과학고 유치전 본격화

2024-09-12 13:00:02 게재

도교육청 공모계획 발표

시·군 12개곳 유치 의향

경기도교육청이 11일 과학고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학고 유치의사를 밝혀왔던 도내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12곳이 유치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는 11월 초 과학고 유치 신청을 받은 이후 별도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11월 말 과학고를 예비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비 지정되면 경기도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 심의와 교육부장관 동의, 경기도교육감 지정·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개교하게 된다.

일반고에서 전환되는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현재 도내 과학고는 의정부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날 예비 지정할 학교 수는 정하지 않았다. 앞서 임태희 교육감이 간담회 등에서 “경기지역 학생 수를 고려하면 과학고는 3~4개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계명 도교육청 융합교육과장은 “교육감이 말한 3~4개 정도의 수요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며 지정규모는 공모 신청서를 살펴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가 기준은 학교 설립 40점, 학교 운영 30점, 교육과정 30점 총 3개 영역으로 나뉜다. 영역별로는 과학고 신청 취지, 설립·운영예산, 학교부지 선정·확보, 지역특화형 교육과정과 다양화 등을 평가한다.

특히 과학고 설립에는 교육지원청과 자치단체가 협력할 사항이 많아 신청서 작성 때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현 과장은 “지자체가 과학고 설립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여러 제반 환경을 갖춰 정상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의 동의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도 과학고 유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과학고 유치 의향을 밝힌 지자체는 성남 고양 이천 부천 광명 화성 안산 용인 평택 시흥 군포 과천 12곳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교육지원청과 과학고 유치 협약을 맺고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공모신청은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과 새로 짓는 방안이 있는데 부천시(부천고)와 성남시(분당중앙고)는 기존 학교를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과학고 설립기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 지자체들은 지역특성을 살려 과학고 신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과학고 설립 부지 및 신축 비용 등에 2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과열 경쟁도 우려된다. 한 지자체장은 “부지와 건축비용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재정력이 좋은 지자체와 그렇지 않은 지자체 간 불공정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현계명 융합교육과장은 “평가기준은 학교 설립, 학교 운영, 교육과정 3개 영역, 9개 평가 항목, 20개 평가지표로 이뤄진다”며 “권역별 고려 등은 학교 설립 항목에서 따져보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객관성, 공정성을 최대한 담을 수 있는지 지속해서 고민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과학고 신규 지정은 지난 2005년 의정부시에 경기북과학고가 개교한 이후 20년 만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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