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재난 피해주민 보듬는 지자체
고수온 등 피해 주민에 ‘재난지원금'
광주북구·용인시 취약계층 특별지원
내일부터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고수온 집중호우 등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은 물론 고물가에 시름하는 저소득층 가구도 적지 않다. 지자체들은 추석 전에 재난지원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저소득 가정에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민생 챙기기에 힘쓰고 있다.
1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남도는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양식어가에 추석 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대상은 피해가 확정되고 복구계획을 세운 양식어가 278곳이다. 피해 복구비 266억원 가운데 109억원을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앞서 전남도도 고수온 피해를 입은 양식어가 59곳의 조속한 경영 재개와 명절 민생안정을 위해 추석 전 재난지원금 25억원을 긴급 지급하고 금융자금 19억원을 저금리(1.5%)로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전남해역에선 지난 7월 24일부터 고수온 특보가 발령돼 현재까지 유지 중이며 5개 시·군, 131어가에 어류 등 629만9000마리가 고수온 피해 추정으로 신고됐다.
일조량이 부족해 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다. 경남 진주시는 올해 초 일조량 부족으로 시설농작물 피해를 본 농가에 추석 전 재난지원금으로 19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의 연속으로 시설원예 작물의 수정 불량과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피해를 입은 농가가 생겨났다. 시가 조사한 결과 전체 1677호(713㏊)에서 농산물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시는 최근 화재 피해를 입은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상인들에게 생활안전지원금과 복구비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화재를 ‘사회재난’으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창원시는 직접 피해를 입은 상가당 6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신속한 피해 회복과 재기 지원을 위해 융자금에 대한 이자지원 등 금융혜택도 제공키로 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재난지원금 233억원을 추석 전 지원한다. 전북에는 지난 7월 8~19일까지 평균 265㎜의 비가 쏟아졌는데 피해가 컸던 군산 익산 완주 무주 4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 예비비를 긴급히 활용해 재난지원금을 추석 이전에 조속히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명절을 앞둔 취약계층에 지원금을 주는 지자체들도 있다. 광주 북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 4만여명에게 광주상생카드로 1인당 10만원을 지급한다. 지급기한은 10월 31일까지이나 북구는 추석 연휴 전 많은 취약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0일부터 4일간 집중 지급기간을 운영한다. 경남 김해시는 추석을 앞두고 저소득 취약계층 가구당 명절 특별위로금 5만원을 지급한다. 대상은 기초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 1만8850여가구이며 지급액은 총 9억4200만원이다. 김해시는 지난 2016년 저소득 주민생활안정 지원조례를 제정,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 분위기를 만들고자 매년 설과 추석에 특별위로금을 지원한다.
경기 용인시는 저소득 취약계층에 총 2억원의 추석 명절비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저소득 가정 2000가구다. 지원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용인시로 지정기탁된 성금을 활용, 11일까지 각 읍·면·동에서 추천받은 대상자의 계좌로 10만원씩 입금한다. 용인시 관계자는 “경제적 부담으로 명절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추석 명절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작으나마 어려운 이웃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전국종합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