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성' 조국당 '바람' 대결
곡성 재선거 대진표 확정
차기선거 앞서 경쟁 치열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텃밭 수성을 자신한 반면 조국혁신당은 ‘호남 교두보’ 확보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6년 차기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까지 더해지면서 ‘호남 쟁탈전’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곡성군수 재선거 후보는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와 조상래 민주당 후보,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와 이성로 무소속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역여론을 종합하면 조상래 후보와 박웅두 후보 대결로 압축된다.
조 후보는 군수선거에 세번째 도전한다. 지난 2018년과 2022년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번에는 민주당에 복당해 후보로 확정됐다. 2022년 군수선거 때 당시 이상철 민주당 후보에 맞서 46.4%를 얻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 여기에 민주당 텃밭이라는 강점이 더해질 경우 당선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불거진 불공정 경선 시비가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강대광 유근기 예비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이 조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방식(100% 국민경선)을 채택했다며 강력 반발했고, 이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 결집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변을 노리는 조국혁신당은 박 후보 지원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 국 대표는 지난 13일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16일 토란 수확 일손 돕기에 나섰다. 또 오는 25일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 회의를 곡성에서 개최해 반민주당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재선거가 치러지는 영광·곡성에 셋방을 얻어 ‘호남 월세살이’에 나설 정도로 전력을 쏟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월 총선 때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39.88%(곡성)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41.13%)과 근소한 접전을 보였던 터라 박 후보 승리를 점치고 있다.
여기에 맞서 국민의힘은 사업가 출신인 최봉의 후보를 전략 공천했고, 이성로 무소속 후보는 무소속 강세인 지역특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곡성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주민들의 여론을 종합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양자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 후보가 경선 갈등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