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늦은 도요타·GM 수익 급감

2024-09-19 13:00:02 게재

한전 분석,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수익 줄어

미국 전력시장, 2030년 재생E 수익 급증

승용차시장의 전기차(EV) 전환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기업의 수익감소 규모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시장에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기차 사업전환이 늦었던 도요타와 GM 등 대규모 완성차 제조업체의 수익감소 규모가 컸다.

19일 한전경영연구원이 펴낸 ‘에너지전환이 기업수익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확대로 2022년 자동차부문에서 약 3300억달러(약 439조5600억원) 이상의 수익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수익 감소액보다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또 전기차 사업으로의 전환이 늦었던 도요타 GM 등의 수익감소 규모가 컸으며, 전기차 판매를 핵심 비즈모델로 삼은 테슬라 BYD 등은 기회포착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2년 도요타와 GM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수익은 가상시나리오에서의 수익 대비 각각 241억달러, 158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수익은 각각 41억달러, 45억달러에 그쳤다.

이에 비해 테슬라와 BYD는 2022년 각각 710억달러, 410억달러 규모의 기회포착을 창출했다. 테슬라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없기때문에 2022년 매출액이 모두 기회포착 규모로 산정됐다.

BMW 길리자동차 등 제2그룹은 전기차 판매수익이 내연기관 차량 판매수익 감소분을 상회해 기회포착이 발생했다. 현대차 SAIC 등 제3그룹은 둘 간의 규모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자동차부문과 전력부문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CODR 평가법’을 활용했다. CODR 평가법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자체 개발한 방법론이다.

저탄소 기술이 도입된 기준 시나리오(현재 상황)에서 기업의 실제 수익과 저탄소 기술이 도입되지 않았다는 가상 시나리오 하에서 해당 기업이 창출할 수 있었을 수익의 추정치간 차액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전환이 해당 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승용차부문의 전기화가 지속 확대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익감소 규모는 2022년의 4배가 넘는 1조4000억달러(1864조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판매 수익 증가폭보다 내연기관차 수익 감소폭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중 승용차 판매부문 수익감소 규모는 2022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조50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감소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햇다. 같은 기간 승용차 연료부문 수익 감소 규모도 2022년 150억달러보다 약 10배 많은 1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륜·삼륜차 연료부문 수익감소 규모는 108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의 전력부문은 2019~2021년 기회포착이 발생했으나 2022년 가스화력발전에서 대규모 수익감소가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158억달러의 수익감소를 기록했다.

2022년 가스화력발전의 수익감소 규모는 223억달러로 2021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의 수익감소 규모는 각각 139억달러, 26억달러였다.

태양광·풍력 발전량 증가와 전력가격 상승이 수익감소 급증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12%였던 태양광·풍력 발전량 비중은 2022년 17%로 급증하며 전통 전원(가스 석탄 등)의 발전량을 급속히 대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가격이 상승한 것도 전통 전원의 수익감소 규모를 키웠다.

미국 전력업계는 가스화력발전의 영향으로 2029년까지 수익감소가 발생하지만 2030년 77억달러 규모의 기회포착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2030년 가스화력발전의 수익감소 규모는 연평균 32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풍력의 기회포착 규모는 2023년 224억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9년 처음으로 석탄·가스화력발전의 수익감소 규모(447억달러)를 넘어선다. 나아가 2030년에는 2023년의 2배가 넘는 462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력부문 전체의 기회포착 발생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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