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원전세일즈’ 체코로 출국
김 여사 동행 … 4대 그룹 등 경제사절단도
“웨스팅하우스-한수원 분쟁 원만히 해결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 외교를 위해 19일 체코로 출국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확정하고 원전 수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행보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체코로 출발했다. 공항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나와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전용기 탑승 전 한 대표를 비롯한 환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 여사는 한 대표와 목례를 했다.
윤 대통령은 2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체코에 머물면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각각 회담하며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현지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하고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체코가 유럽 시장 진출 거점 등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비즈니스 분야 협력 강화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대거 동행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체코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자력 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수원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가 원활히 확정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체코 방문의 목적 중 일부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paramount importance)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활용했다면서 자사의 허락 없이 원전을 수출할 수 없다고 주장 중인 데 대해서는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했다.
그 외에도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경제협력이 심화하면서 체코를 포함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개발과 러·북 간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체코 정부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러·북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에 대해선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