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미 대선 플랜A, B 모두를 준비하자
현직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냐,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냐. 11월 5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전세계가 궁금해한다. 민주당 해리스 정부냐 공화당 트럼프 정부냐에 따라 글로벌 사회에 미칠 파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의 향방이 달려 있고 글로벌 경제·무역 판도가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중심으로 한미·남북·북미 관계가 달려있다.
대선은 앞으로 47일 남았지만 여전히 누가 승자가 될지 오리무중이다. 최근 해리스 후보가 약간의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도가 실제 선거 결과와 동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그간의 경험이다. 여론조사 응답률 하락이 한 요인이다. 퓨리서치센터의 경우 1990년대 40%였던 전화조사 응답률이 2018년엔 6%까지 떨어졌다.
유권자 직접 투표가 아닌 선거인단 과반수(270명) 확보로 판을 결정짓는 미국 선거제도는 결과 예측을 더 어렵게 한다. 대중투표에서 이겨도 선거인단에서 지면 패배다. 이른바 7개 경합주가 판세를 결정지을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 인구조사국(센서스)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18세 이상 시민권자로 투표 자격을 지닌 총 유권자는 약 2억9300만명이다. 이중 약 1억7500만명(73%)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인종별로는 백인 67%, 히스패닉 16%, 흑인 12%, 아시아계 5% 등으로 백인의 투표참여율이 높다. 트럼프는 백인 득표율을, 해리스는 히스패닉과 흑인 득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센서스는 남은 기간 등록 유권자가 200만~500만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7개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의 총 유권자 수는 약 4400만명. 이중 약 81%(3550만명)가 유권자로 등록했다. 주별로는 73~96%의 등록률을 보인다.
뉴욕타임스와 선거분석업체 538(파이브서티에이트), 시에나대학이 미국내 전국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전국적 판세는 19일(현지시간) 기준 해리스 49%, 트럼프 47%다. 경합주별로는 애리조나·조지아에선 트럼프가 1%p 우위이고, 펜실베이니아(2%p) 위스콘신(2%p) 미시건(3%p)) 노스캐롤라이나(1%p) 네바다(2%p)는 해리스가 우위지만 여론조사의 낮아진 예측력을 고려하면 여전히 박빙 승부다.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꼽는 선거이슈에선 낙태와 기후변화 문제는 해리스가 유리하지만 경제와 인플레, 보호무역, 국경보호와 이민자 문제는 트럼프가 우위다. 미국 대선의 승자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면 우리로서는 플랜 A와 플랜 B를 모두 준비하는 게 상식적인 대비책이다.
김상범 외교통일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