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종합 2위

2024-09-20 13:00:29 게재

금 10개, 은 13개, 동 9개 획득

세계 청년 숙련기술인의 꿈의 무대인 프랑스 리옹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폐막한 이번 대회에서 72개국 1381명 선수들이 참가해 산업기계 등 62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 11개의 성적을 거뒀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지표를 바탕으로 한 종합점수는 232점으로 중국(240점)에 이어 2위다. 3~5위엔 대만 스위스 프랑스가 각각 자리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세계 각국의 만 17세~22세 청년들이 기능을 겨루는 대회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1950년 스페인과 포르투갈 양국의 청소년 대표선수 간 친선경기가 시초다. 1954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설립돼 격년제로 열린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공단)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로서 국내 선수들을 양성·선발해 1967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해 양복과 제화직종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올림픽 31회 출전과 19회 종합우승을 달성함으로써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우리나라는 제조기술 및 공학 분야인 CNC선반·용접·산업제어·모바일로보틱스·적층제조·로봇시스템통합 직종에서 강세를 나타내며 해당 분야에서만 6개의 금메달(금메달 획득 수 대비 60%)을 획득했다. 또 서비스 분야(피부미용), 예술 패션 분야(의상디자인·그래픽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금메달을 획득했다.

15일(현지시간) 폐막한 프랑스 리옹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특히 이번 대회에 신규 도입된 로봇시스템통합 직종에서 창원기계공고 출신 선후배 사이인 강승환(20) 정성일(19) 선수가 한조를 이뤄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로봇회사를 설립해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두 선수는 “후배 양성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이 로봇시스템 통합 직종에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웹기술 직종 신승빈(20)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 2017년 아부다비 대회 이후 해당 직종 4연패의 행진을 이어갔다.

신 선수는 “고등학교때부터 지금 이 순간이 오기까지 너무 많은 분의 도움과 응원을 받았다”며 “이제는 숙련기술인으로서 다음 선수와 후배들에게 제가 받았던 도움을 줘야 할 새로운 책임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에게는 금 은 동메달 순위에 따라 각각 상금 6720만원 5600만원 3920만원과 훈포장이 수여된다.

또한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병역 혜택, 은퇴 시까지 계속종사장려금(매년 505만~12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2026년 제48회 대회는 중국 상하이, 2028년 제49회 대회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산업현장 기술변화를 반영해 디지털·신기술 직종 중심으로 지속 개편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클라우드컴퓨팅·모바일앱개발·디지털건축 등 3개 직종을 2025년 국내기능경기대회 도입을 목표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역량이 뛰어난 국가대표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우영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은 “현장을 뜨겁게 달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며 “미래를 선도할 기술인재 양성에 공단이 앞장서 대한민국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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